멈출 수 없어 시즌 1 리뷰 (aka 시즌 2 어떻게 기다려)

2020. 5. 18. 23:45드라마 리뷰/외국

 

 

새벽 5시까지 정신없이 시리즈를 본 게 얼마만인가.

넷플릭스에는 왜 이렇게 볼 게 없는지 짜증이 나려던 차에 

멈출 수 없어의 화려한 예고편이 내 눈길을 끌었다.

 

 

솔직히 예고편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클럽 노래 같은 배경음악에 드라이브라니, 그냥 뻔한 시리즈이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1화를 보고 나니 내 손은 자연스레 다음 에피소드를 누르고 있었다.

 

 

멈출 수 없어는 그저 철없는 청춘들의 여행 이야기가 아니라

즐겁고 통쾌하면서도 현실적이고 무거운 이야기였다.

이 수식어가 어떻게 공존하는가에 대해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보겠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주인공들


 

 

 

 

첫 화부터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들은 개성이 넘쳐난다.

각자 가지고 있는 사연과 처한 상황도 모두 다르다.

 

 

 

여행을 통해서 네 명의 주인공은 따끔하고 직설적인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누구보다 따뜻하게 보듬어주기도 하면서 유쾌한 여행을 즐긴다.

 

 

 

또 로시오, 카를로타, 베라, 마르셀라의 주인공 네 명은 모두 화끈한 성격이어서

누군가 자신이나 친구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위협을 가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통쾌하게 되갚아준다.

 

 

 

이들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면서 주저하기도 하지만

제목 그대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간다.

이 때 너무 행복해 보여서 나까지 기분이 좋았다

 

 

 

 


현실적인 소재들


 

 

 

 

멈출 수 없어는 유쾌한 이야기 속에서 현실적이고 무거운 소재들을 담고 있다.

성 착취와 데이트 폭력, 사이버 성범죄까지.

 

 

 

특히 카를로타를 통해 페미니즘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길거리에서 성희롱을 듣거나 친구에게 페미나치 소리를 듣는 건

현실에서도 정말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이다.

신경 쓰지 않으려 해도 신경이 쓰이는 사회의 시선과 자기 자신의 신념과의 싸움이 계속된다.

 

 

그럼에도 카를로타는 흔들리지 않는다.

계속해서 그를 지지해주고 붙들어주는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있기에.

 

 

마지막 화 즈음에서 카를로타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여성들이 택한 방법은 정말 장관이다.

카를로타와 여성들의 반격은 참 놀랍고 짜릿했다.

 

 

 

멈출 수 없어는 이러한 소재들을 통해 즐거운 여행 사이사이에 현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장치를 마련했다.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이야기의 전체적인 완급 조절이 잘 된 것 같아 좋았다.

 

 

 

 

 


황홀한 멕시코 경관


 

 

 

 

솔직히 나는 이 시리즈를 보기 전에 멕시코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치안도 좋지 않고 여러 범죄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만 여겼는데

멈출 수 없어를 보고 나니 멕시코는 살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멕시코의 아름다운 해변과 절벽, 멋드러진 도로까지.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꿈꾸는 황홀한 여정이 아닐 수 없다.

 

 

 

 

 

 

 

 

 

마치며

멈출 수 없어는 여러모로 내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준 작품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아주 훌륭하고 캐릭터 간의 케미도 뛰어나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나는 한 분위기가 지속되면 쉽게 지루함을 느껴서 시리즈 하나를 오래 보지 못하는데

멈출 수 없어는 무거운 장면과 가볍고 재밌는 장면이 번갈아가며 나오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느낄 새도 없이 마지막 화를 맞이할 수 있었다.

 

 

 

 

통쾌하고 신명나는 시리즈를 찾고 있다면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누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