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 후기 (이거.. 개.재.밌.다)

2020. 7. 27. 00:14영화 리뷰/외국

 

 

 

오늘은 너무나 재밌는 영화를 소개할 생각에 흥분이 된다.

 

이건 마치 불을 처음 발견한 원시인의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어떻게 이렇게 내 취향을 완벽하게 꿰뚫는 영화가 나왔는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치 감독이 내 영혼의 단짝인 것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는 바로 얼마 전 넷플릭스에 공개된 올드 가드다.

 

솔직히 말해서 제목은 조금 구리다고 생각한다.

뭔가 옛날 옛적 말 타고 다니는 수호대 느낌.

하지만 영화의 배경은 현대이니 안심해도 좋다.(철저한 현대는 아니지만)

 

 

 

 

 

올드 가드를 보게 된 계기는 얼마 전 이 영화를 소개하는 글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드 맥스에 출연했던 샤를리즈 테론이 전사로 나온다니, 안 볼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영화의 소재가 나에게는 조금 진부하게 느껴져셔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엄청난 액션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고 영화에 완전히 몰입한 채 결말까지 멈추지 못했다.

 

 

 

 

 

 

 

 

올드 가드를 보는 내내 감탄이 나왔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1. 잘 살린 독특한 소재

 

자칫하면 오글거릴 수 있는 소재를 현실적으로 잘 풀어냈고 현 시대에 맞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스포여서 직접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독특한 설정에 제한을 두어서 그 한계에 따른 극한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액션 영화에 이러한 설정들을 더해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 짜릿한 느낌을 가지게 하고 결말까지 가슴 졸이며 이야기에 몰두할 수 있게 했다.

 

 

 

 

 

 

2. 시원하고 짜릿한 액션

 

올드 가드는 액션 영화라는 본분에 최선을 다했다. 

샤를리즈 테론을 포함한 주인공들은 어디서도 본 적 없었던 액션을 선보인다.

이들은 양손에 무기를 들고 싸우는 건 기본이고 싸우는 상대에 맞게 기술과 전술을 자유자재로 바꾼다.

액션 신이 너무 빨라서 이게 최선..

 

 

또한 감독과 연출이 전투 장면을 촬영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걸 알 수 있다.

팀원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면서 팀 전체의 협동과 물 흐르듯 이어지는 액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촬영 기법을 사용한 것 같아서 좋았다.

 

 

 

배우들은 훈련이 정말 하드코어 했다고 하며, 검과 총을 다루는 방법과 전술적인 부분까지 훈련해야 했다고 한다.

샤를리즈 테론의 인터뷰에 따르면 롱 테이크 장면들을 한 번에 촬영하기 위해 체력적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고 한다.

그러한 부분들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고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한다.

 

 

 

 

 

3. 기막힌 떡밥 회수

 

올드 가드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각 인물의 선택에 따라 이야기가 진행된다.

인물이 하는 말과 취하는 행동이 그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지는데,

처음에는 이게 어떤 의미가 있지? 했던 사소한 떡밥들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하나씩 풀려나간다.

떡밥 회수를 참 좋아하는 나에게 이 영화는 큰 만족감을 선사했다.

 

 

그리고 나는 영화가 마무리될 때 모든 등장인물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굉장히 집착하는 편인데

올드 가드는 그런 내 마음을 잘 아는 것처럼 모든 인물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앞으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을 주는 것까지 놓치지 않았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느꼈다, 이거 과몰입하기 딱 좋은 영화다.

 

 

 

 

이 외에도 좋았던 점이 무수히 많지만 이 글에 모두 담기에는 스포가 될 것 같아서

세세한 부분들은 시간이 날 때 과몰입 TMI 글로 올리도록 하겠다.

 

 

 

 

 

 

 

올드 가드에서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조금 잔인하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것이고 액션 영화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다.(개인적으로는 싫어하지만)

물론 이 영화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겠지만

그래도 유혈이나 폭력을 다소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나도 몇 번 놀랐기에 주의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장면이 나오는가?(*스포주의* 어느 정도 잔인한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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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온몸에 총알을 맞는 장면

2. 목이 베이며 피가 나는 장면

3. 배 안의 내장이 보이는 장면

4. 긴 주사 바늘을 옆구리에 꽂는 장면

 

잔인한 장면이 언제 나오는가?(*스포주의* 잔인한 장면이 언제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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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부분에 주인공이 나는 이런 걸 수없이 겪어왔다고 나래이션 하는 장면(어두운 곳에서 불이 갑자기 환하게 켜지는 장면)

2. 남수단에서 주인공 네 명이 인질을 구하러 방에 들어가는 장면

3. 아프가니스탄에서 프리먼이 남자를 찾아 방으로 들어가는 장면

4. 앤디와 프리먼이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리가 나서 성당 안으로 들어가는 장면(부커 몸 주의)

 

* 개인적으로 잔인하다고 느꼈던 장면들이며, 전반적으로 피가 꽤 나오기 때문에 잔인한 걸 아예 못 보신다면 추천해드리지 않습니다.

 

 

 

 

 

 

결론

 

 

나는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본 적이 거의 없어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올드 가드는 보고 나서 머릿속에 계속 아른거려 어쩔 수 없이 이틀 뒤에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아직 올드 가드를 보지 않았다면 더 이상의 후기를 찾지 말고 예고편도 보지 말고 지금 당장 영화를 재생하길 권한다.

예고편은 최대한 중요한 내용을 빼려고 하다 보니 다소 노잼이기 때문.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떤 내용의 영화인지 모르고 봤으면 한다.

 

만약 긴 러닝 타임 때문에 볼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지금 바로 재생 버튼을 누르길 바란다.

당신이 걱정해야 하는 유일한 것은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계속 생각나게 될 것이라는 점뿐이다.

 

 

 

기사를 찾아보니 감독과 배우들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속편을 낼 의향이 있는 것 같다.

다만 샤를리즈 테론의 스케줄에 따라 언제 나오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인 듯.

2편이 어서 나오길 바라며 이상으로 글을 마친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넷플릭스, 매드 맥스 팬덤 위키, 올드 가드 팬덤 위키, 올드 가드 비하인드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teBy2ViXrOg)

인터뷰 출처: The Old Guard Combat Training(https://www.youtube.com/watch?v=ZYIAhNBEbiM)

기사 출처: Los Angeles Times (https://www.latimes.com/entertainment-arts/movies/story/2020-07-10/old-guard-ending-explained-sequel-netflix)